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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방 최초 CAR-T센터 통해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 확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은 국내 임상현장에서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발골수종 환자는 2021년 기준 9598명으로 2017년(7063명) 대비 약 35%가 늘었으며, 한 해 발생자 수 만해도 2018명이 달하고 있다.이 같은 환자 증가 속에서 치료환경에 있어서도 최근 변화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약물치료에 있어 급여 확대 논의가 본격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 병원에서는 관련 치료 센터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대표적인 곳을 꼽는다면 울산대병원이다. 지난해 말 'CAR-T 세포치료센터'를 운영을 본격 시작하면서 이른바 '부‧울‧경' 지역 혈액암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에 힘쓰고 있다.울산대병원  CAR-T 세포치료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재철 교수는 다발골수종 초기치료 전략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약물치료에 있어 한계점을 지적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울산대병원 CAR-T 세포치료센터를 이끌고 있는 조재철 교수(혈액내과)를 만나 '부‧울‧경' 다발골수종 치료 현황과 약물 치료 개선점은 무엇인지 물어봤다.초치료 중요한 다발골수종, 급여논의 '주목'대표적인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은 치료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1차 치료로 6개월 간의 유도요법 후 약 2개월의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준비 및 이식으로 총 8개월 간 치료를 받는다.자가이식 후에는 효과가 있다면 약 3~4년 간 유지요법을 시행한다.이 가운데 다발골수종은 내성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초기에 다양한 약제를 병합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에서는 1차 치료로 VTd요법(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3제 요법이 처음 도입됐으며, 이후 발전된 RVd요법(레날리도마이드+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이 1차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여기에 최근 다발골수종 초기 치료로 임상현장에서 주목하는 병용요법은 다잘렉스(다라투무맙, 얀센)를 활용한 것이다. VTd요법에 다잘렉스를 추가한 4제 요법인 DVTd요법(다잘렉스+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이 대표적.다발골수종은 기존 치료제에 대한 불응성이 높아 치료차수가 높아질수록 관해 유지기간이 짧아지므로, 초기단계에서 치료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치료전략 설정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임상적으로 효과를 입증한 DVTd요법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이 경우 현재 다잘렉스는 '비급여'로 유지된 채 나머지 VTd요법에 한해서만 급여로 적용 중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다잘렉스를 제외하고 나머지만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받는 셈이다.조재철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다양한 기전의 약제를 병용하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DVTd요법와 같은 4제 요법이 선호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있는 경우 주로 RVd요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가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는 초반부터 Rd 요법(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또는 Vmp요법(보르테조밉+멜팔란+프레드니솔론)등의 치료법으로 장기적인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도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조재철 교수는 "DVTd요법 선별급여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울산대병원의 경우 1/3 정도가 해당 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1차 치료에서 RVd요법과 DVTd요법 모두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주목되는 점은 2차 치료에서의 다잘렉스를 활용한 DVd요법(다잘렉스+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이다. 최근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이 인정돼 급여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조재철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병용요법 간의 내성에 주목했다. 그는 "2차 치료에서도 KRd요법(카르필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과 IRd요법(익사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등의 치료법이 제시된다"며 "그러나 1차 치료에서 레날리도마이드에 내성이 생기면 2차 치료에서 레날리도마이드를 쓰는 상기 두 치료법 사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경우 치료 선택지가 최근 급여 논의 중인 'DVd요법'이다.조재철 교수는 "레날리도마이드에 불응성을 보인 것이기 때문에 레날리도마이드가 있는 치료법은 제외 된다"며 "Kd요법(카르필조밉+덱사메타손)과 Vd요법(보르테조밉+독소루비신)등이 있다. 탈리도마이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오래된 약이고, 효과가 떨어져 잘 사용하지 않아 현실적으로는 Kd 요법과 DVd요법을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방 최초 CAR-T 센터 "의료체계 큰 의미"다발골수종을 필두로 한 혈액암 치료에 있어 최근 울산대병원이 'CAR-T 세포치료센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의료계를 넘어 지역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했던 CAR-T 등 혈액암 치료를 지방에서도 최초로 받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조재철 교수는 이 과정 모두가 큰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그는 "CAR-T 치료가 서울에서만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서울과 지방의 치료 격차가 발생했다는 의미"라며 "병원 운영진을 쫓아다니며 CAR-T 세포치료센터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뒤 이어 인체세포관리업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시설, 인력, 장비, 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 어려웠는데 투자 비용만 15억원이 투입됐다"고 회상했다.그는 "비수도권 지역 최초의 CAR-T 세포치료센터 개소에 부‧울‧경으로 대표되는 경상권 시민들 또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혈액암은 다른 암종과 다르다. 한 번의 치료로 끝나지 않기 때문인데, 최근 중요해지는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조재철 교수는 최근 늘어나는 혈액암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조재철 교수는 "카빅티와 같이 다발골수종 CAR-T 치료제가 있으나 국내에서는 약가 등의 이유로 허가만 돼 있고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치료 적응증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상황이니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고형암은 급여가 빠르게 되는 것에 비해 혈액암은 급여까지 오래 걸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시스템이 마련된 만큼 치료제 급여 적용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4-01 05:10:00제약·바이오
초점

"CAR-T보다 낫다" 컬럼비 등 이중항체 신약 대세 부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컬럼비 등 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으며 급부상하고 있다.고형암 분야에서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 혈액암 분야에서는 이중특이항체 기반 항암제가 대세로 부상하며 임상 현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로 인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미 혈액암 등 일부 질환에서 활용 중인 CAR-T 치료제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혈액암 대세 이중특이항체 치료제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중특이항체 기반 항암제가 미국 FDA와 혹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며 임상현장에서 본격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항원(Antigen)을 인식,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기존 한 개 항원만을 타깃 하는 항체치료제도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지만,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암을 잡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중항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 두 개의 항원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하거나 한 번에 여러 개의 활성을 조절해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 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 및 허가 현황이다.현재 글로벌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로슈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 컬럼비(글로피타맙), 헴리브라(에미시주맙), 바비스모(파리시맙)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텍베일리(테클리스타맙) ▲애브비 엡킨리(엡코리타맙) ▲화이자 엘렉스피오(엘라나타맙) 등이 허가돼 있다.이들 글로벌 제약사들의 치료제는 적응증이 다르지만 이중특이항체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혈액암 분야에서 이중특이항체 기반 항암제들이 임상현장에서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 이중 로슈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특이항체 기반 항암제인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와 컬럼비(글로피타맙)는 최근 국내 식약처 허가를 통해 임상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상태다.여기서 룬수미오는 지난해 10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성인 환자 치료에 국내 허가됐다. 컬럼비는 지난달 7일 두 가지 이상 전신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치료제로 국내 허가됐다. DLBCL은 신체를 보호하는 B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으로 1~2차 치료요법에 실패한 환자에게 3차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컬럼비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존슨앤드존슨 텍베일리 제품사진.또한 존슨앤드존슨(이하 J&J)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 '텍베일리(테클리스타맙)'도 국내 허가를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텍베일리는 국내에서 J&J 측이 5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무상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EAP를 통해 50명 환자를 대상으로 텍베일리 투여가 이뤄지면서 국내 대학병원 중심 혈액종양내과 의료진 사이에서 그 효과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는 후문.이 같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이중특이항체 기반 항암제들이 혈액암을 중심으로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대한혈액학회 차기 이사장인 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혈액종양내과)는 "FL은 잦은 재발이 특징인 지연성 비호지킨 림프종"이라며 "후속 치료가 진행될수록 PFS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김석진 교수는 "약 26%의 FL 환자가 항CD20 항체+화학요법 초기치료 후 불응성 또는 조기 재발하는 것을 보였다"며 "그간 1, 2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반복되는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에 대한 의료적 수요가 매우 컸다"고 로슈 룬수미오의 활용성을 평가했다.마찬가지로 아주대병원 최윤석 교수(종양혈액내과)는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비대칭 전력이 된 것 같다. 다른 치료 옵션이 워낙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며 "DLBCL의 경우 CAR-T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킴리아(티사젠렉류셀, 노바티스)인데 이후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제한적이었다. 추가적인 옵션이 마련됐다"고 기대했다.국내 바이오 도전 속 '가격' 관심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130개 이중특이항체가 임상시험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7%는 고형암, 24%는 혈액암이 적응증이다. 최근 혈액암 시장에서 신약이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고형암에서도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필두로 이중특이항체를 주목하고 신약 개발에 도전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독자적인 이중항체 플랫폼을 토대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ADC 기술에 대한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다수 기술이전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이중항체에 ADC 기술을 접목한 '이중항체 ADC'를 활용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여기에 최근 유한양행 자회사로 편입된 이뮨온시아도 이중특이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이뮨온시아가 이중특이항체 기반 고형암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최근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기존 PD-1 또는 PD-L1 항체가 불응하는 고형암에서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이뮨온시아는 지난해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3)에서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IMC-001'로 우수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후보 물질을 자체 개발하거나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바이오 의약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이뮨온시아 김흥태 대표(종양내과 전문의)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면 ADC와 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이라며 "ADC가 최근 들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이중특이항체의 경우 허가된 치료제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치료제 안전성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임상현장에서도 이 같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 움직임을 환영했다. 아주대병원 최윤석 교수는 "혈액암 분야에서 최근 이중특이항체 치료제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사실 CAR-T 치료제는 제한점이 크다. 국내에서 CAR-T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7개 의료기관 뿐"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는 이 같이 제한점이 없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 해내야 한다"며 "컬럼비나 룬수미오 등 글로벌 제약사 치료제는 결국 가격이 관건인데 신약 특성 상 글로벌 상황도 고려해 급여 적용 시 가격설정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실손의료보험 등을 통해 환자들이 활용하는 형태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2-05 05:30:00제약·바이오

기대여명 20년 소포성 림프종 '룬수미오' 마지막 옵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혈액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기대여명이 20년에 이르는 '착한 림프종'으로 알려진 소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하지만 최종 3차 치료에서는 기대여명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임상현장에서의 치료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여전했다. 이 가운데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 한국로슈)'가 혁신심사 대상으로 초고속 허가,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대한혈액학회 차기 이사장인 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혈액종양내과)는 3일 한국로슈가 개최한 룬수미오 허가 간담회에 참석해 임상현장의 활용 기대감을 표시했다.소포성 림프종은 림프 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생기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NHL)의 한 종류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약 80%의 경우가 질병이 진행된 이후인 3기 또는 4기에 발견되며, 재발할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실제로 1차 치료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6년이지만, 3차 치료 환자에서는 20% 수준인 2년으로 감소한다.김석진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은 잦은 재발이 특징인 지연성 비호지킨 림프종이다. 후속 치료가 진행될수록 PFS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며 "약 26%의 소포성 림프종 환자가 항CD20 항체+화학요법 초기치료 후 불응성 또는 조기 재발하는 것을 보였다"고 재발의 위험을 설명했다.이 가운데 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을 위한 최초(first-in-class)의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로, 백혈구의 일종이자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3와 악성 B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20에 동시에 결합해 T세포가 B세포를 타깃하도록 설계됐다.주목되는 것은 기성품으로 출시돼 치료제 제조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여할 수 있고, 입원할 필요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 투약 기간은 8주기로 고정돼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총 17주기까지 투여가 가능하다.김석진 교수는 룬수미오가 많은 치료를 받은 FL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특히 FL 치료에 있어 질환 특성 자체가 기대여명이 큰 만큼 '부작용'과 반복 재발의 특징을 감안한 치료제 선택에 있어서 룬수미오의 활용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FL에서 부작용이 가장 중요하다. 임상연구 상 3등급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며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면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치료제의 장점을 설명했다.김석진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은 그간 1, 2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반복되는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에 대한 의료적 수요가 매우 컸다"고 치료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한편, 한국로슈의 룬수미오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1호 의약품이다.GIFT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 또는 희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으로서 기존 치료법이 없는 치료제 등의 신속한 제품화를 돕는 제도로, 룬수미오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의약품'에 해당돼 GIFT 프로그램 1호 제품으로 지난 2022년 11월 지정됐다.
2024-01-03 11:51:12제약·바이오

급여 열린 타그리소‧렉라자, 2000억원 시장 주도권 경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예상대로 내년 1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과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가 폐암 1차 치료까지 급여가 확대된다.그렇다면 정부가 예상한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은 어떨까. 두 치료제가 급여 확대에 따라 투입되는 추가 재정은 약 2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유한양행 렉라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제품사진.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제2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을 열고 두 약제의 폐암 1차 치료 급여확대안을 최종 확대했다.두 치료제가 내년 1월 1차 치료제로 나란히 선다는 점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치료제 시장 경쟁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두 치료제 급여확대에 따라 예상되는 건강보험 재정추계도 집계했다.우선 복지부가 책정한 급여 상한금액은 렉라자 80mg이 6만 3370원, 타그리소는 40mg이 10만 1759원, 80mg이 19만 123원이다.권장용량이 타그리소 80mg이 1일 1회로 19만 123원, 렉라자는 1일 1회가 240mg인점을 고려하면 19만 110원인 셈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내년 급여 확대로 타그리소는 920억원이, 렉라자는 881억원의 재정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봤다. 1801억원의 재정이 두 치료제의 폐암 1차 치료 급여확대에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분석한 것.동시에 복지부는 타그리소의 적용 환자 수로 연간 약 1352명을, 렉라자는 연간 약 1282명이 투여 대상으로 평가했다다만, 위험분담계약이 적용돼 투입되는 재정의 일부는 기업이 부담하면서 실제 정부가 부담하는 재정은 추계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그리소는 위험분담제로 환급형, 총액제한형, 초기치료비용환급형이 적용되며, 렉라자는 환급형, 총액제한형이 적용된다.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재정추계를 주목하면서도 두 치료제를 놓고 선택은 임상현장의 몫이라고 평가했다.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 최우선 과제는 치료제의 급여를 확대해 환자에게 혜택을 주면서 재정부담은 줄이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두 치료제를 함께 급여로 적용하면서 약가를 상당부분 줄여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급여 확대를 위해 큰 출혈을 감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환급 프로그램이 적용된다면 실제 기업 입장에서는 50% 이상의 약가 인하를 감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렉라자의 초고속 급여 추진에 따른 영향이 크다. 정부는 두 치료제를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약가인하를 추진한 것인데 앞으로 임상현장에서 어떤 치료제를 선택할지에 대한 제약사 간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2-21 11:53:10제약·바이오

정신과 의사도 우려하는 ADHD 증가세…4년새 2배 껑충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선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ADHD 환자는 지난해 기준 14만92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2018~2022년 전국 ADHD 진료현황증가폭 역시 해가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ADHD 환자 수는 2018년 6만909명에서 2019년 7만4166명으로 21.7% 증가한 후, 2020년 8만1519명으로 9.9%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2021년 10만5553명으로 전년대비 29.5% 증가했고 지난해엔 15만 명 수준에 이르며 41.4%의 증가율을 보였다.이 같은 증가세는 특히 소아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8~2022년 ADHD 진료인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ADHD 진료를 받은 만 6~18세 환자는 8만1512명이다.이는 2018년 3만6771명과 비교해 82.2% 증가한 숫자로 전체 ADHD의 환자의 54.6%를 차지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만3182명, 여성은 1만8330명으로 집계됐다.일선 정신건강의학과 현장에서도 이 같은 증가세를 실감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ADHD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정신건강의학과 특성상 진료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더욱 많을 것이라는 진단이다.이와 관련 한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는 인식 때문에 진료를 꺼리는 환자가 있고 ADHD는 가정 내에서 교정하려는 시도가 많아 내원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자가진단을 하는 환자나 보호자들도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ADHD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성인 ADHD 환자들의 증가세다. 이중엔 어렸을 때부터 관련 증상이 있었던 환자들이 많은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뒤 늦게 내원하는 경우라는 이유에서다.ADHD는 골든타임이 있을 정도로 초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지금처럼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급증했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와 관련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ADHD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약물치료에 거부감을 가지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요즘 약제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면서 부작용도 적다"고 말했다.이어 "어렸을 때부터 ADHD가 있었던 환자들이 성인이 돼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성인들은 소아·청소년들과 달리 음주, 임신, 병용금기약물 등 신경 쓸 부분이 많고 치료 기간을 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잘못된 ADHD 치료가 성행하는 것을 경계했다. 유언비어로 잘못된 ADHD 치료가 이뤄지거나 환자가 아님에도 약물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또 정신건강학과 진료 시 부여되는 F코드가 주홍글씨처럼 여겨져 사회적 불이익을 되는 상황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교사 갑질로 논란이 된 교육부 공무원 사건에서 등장한 '왕의 DNA'라는 표현은 한 무약물 ADHD 치료 사설연구소 카페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모두 ADHD는 아니다. 우울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있어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제반 증상을 잘 파악에 치료해야지 ADHD가 아닌데도 불필요하게 치료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행동치료, 인지치료도 다 필요한데 무분별하게 약물로만 치료하는 것도 다른 문제를 놓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무엇보다 소아·청소년이 ADHD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은 F코드의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개중엔 ADHD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며 "ADHD는 적절한 치료로 훨씬 더 많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낙인은 꼭 필요한 치료를 못 받게 해 인력 활용 면에서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8-16 05:30:00병·의원
인터뷰

"50년 된 고위험 급성골수성백혈병 초기치료 바꿔야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60~65세 이상 고령에서 많이 발병하는 혈액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대한혈액학회 등에 따르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의 경우 성인의 급성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최근 20년간 발병률이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국내 신규환자만 한 해 1500~2000명 발생하고 있다.특히 AML 중 고위험 급성골수성백혈병(high-risk AML)에 해당하는 환자만 절반 이상인 1000~1500명으로 평가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해당 분야 신약이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해당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13일 대한혈액학회 이사장을 지낸 울산의대 이제환 교수(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를 만나 high-risk AML 증상 및 치료방법과 함께 신약 도입을 위한 과제를 들어봤다.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제환 교수는 빅시오스가 고위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50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소위 7+3요법 중심 집중 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50년 된 치료법 대체할 신약 등장AML 중 high-risk AML에 해당하는 것은 '치료 관련 급성골수성백혈병(t-AML)'과 '골수이형성증 관련 변화를 동반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MRC)'로 분류된다. 전체 AML 환자의 3분의 1을 넘어설 정도며, 의학계에서는 치료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질환으로 평가하고 있다.이제환 교수는 "AML을 앓는 신규 환자가 1년에 약 1500~2000명 정도 발생하는데, 이 중 high-risk AML 환자는 1000~1500명 정도"라며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환자 수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암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더 많은 환자가 생겨날 수 있다"며 "치료가 발전할수록 AML 환자 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인데,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Myelodysplastic syndromes)에서 AML로 넘어가는 비율이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AML 치료 방법으로는 집중 항암화학요법(intensive chemotherapy)과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이식이 있다. 이중 집중 항암화학요법은 백혈병 세포를 없애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는 상태인 '관해'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치료다.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현재 집중 항암화학요법으로 '7+3 요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s) 계열 약제를 3일간 투여하고 시타라빈(Cytarabine)을 7일간 투여하기 때문에 7+3요법으로 불리고 있다.문제는 7+3요법이 1970년대부터 사용된 오래된 치료법이라는 점이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빅시오스(다우노루비신+시타라빈) 허가돼 50년 된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환 교수는 "7+3이라는 골격이 초기 치료로 세계적으로 많이 쓰여왔다. 하지만 두 성분을 따로 투여하면 각각 분해가 되면서 세포 내로 실제 들어갔을 때 일정하기 유지가 되지 않는 다는 점이 있다"며 "빅시오스 같은 신약이 나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환 교수는 "관해요법을 하면 보통 70%~80%에서 완전 관해율을 보이지만, 't-AML'과 'AML-MRC'은 예후가 좋지 않고 완전 관해율도 20~30%로 매우 낮다"며 "결국 조혈모세포이식까지 갈 수 있는 환자가 굉장히 적다. 빅시오스는 이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관해율도 높이고 전체 생존율도 증가시켰다는 점에서 조혈모세포이식까지 갈 수 있는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확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혈액암 소외 논란 속 '급여' 적용 관건이 가운데 이제환 교수는 AML 치료 신약 등장에도 불구하고 허가 후 급여 적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우려했다.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제환 교수는 심평원 암질심 등 치료제 급여 논의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이는 중증질환 신약의 국내 허가 시 항상 문제로 제시됐던 부분.빅시오스를 언급하며 이제환 교수는 "high-risk AML에 해당하는 t-AML과 AML-MRC은 재발 치료가 아니라 초치료이기 때문에 급여가 안 되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며 "환자에게 AML이라고 설명한 뒤 신약이 있는데 비급여로 약값 부담이 크다고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 치료제가 있어도 급여가 안 되면 현장의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아쉬워했다.다만, 이제환 교수는 상대적으로 혈액암 치료제들이 급여 논의 과정에서 고형암 치료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혈액암 치료제가 고가라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급여 논의에 있어 첫 관문이자 가장 큰 허들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의 위원회 구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이제환 교수는 "혈액암 치료제들이 급여가 늦어지는 이유는 암질심 등 논의기구 구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주로 고형암을 보는 의료진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혈액암에 대한 이해가 낮다"며 "이로 인해 혈액암 치료제 급여가 늦어지고 있다. 그래서 혈액학회에서도 관련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혈액 및 종양내과를 통합해 암질심이 구성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으며, 급여가 되더라도 기준이 아주 제한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암이 아닌 경우는 혈액 질환은 일반 질환으로 들어가고 있다. 혈액 질환을 전담하는 논의기구가 만들어져 이를 커버해줘야지 합리적인 급여와 수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혈액암 치료제들이 상대적으로 국내 임상현장 활용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제환 교수의 평가다.이제환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우리나라에 치료제를 출시하는 것을 제일 늦게 하게 된다. 결국 우리 환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표적치료제들이 많이 발전했고, 혈액암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암 치료제의 급여 논의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3-04-13 05:30:00제약·바이오
인터뷰

"늘어난 당뇨병 치료제, 환자 개별 접근전략 중요해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600만명을 넘어서 당뇨병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우제 교수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2021'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명으로 학회가 2012년 팩트시트를 발행했을 당시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환자 수 591만명을 30년 앞서 추월했다. 2010년 당뇨병 환자수가 312만명임을 감안했을 때 10년 새 2배나 급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임상현장에서는 당뇨병 환자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각각의 약제가 가진 혈당 강하 효과, 작용 기전, 부작용, 가격, 보험 여부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아 진료에서 약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scientific session'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특징에 따른 약제 선택에 대한 내용이 다수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최근 메디칼타임즈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우제 교수를 만나 ADA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과 국내 적용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2형 당뇨병, 동반질환 따라 치료제 선택우선 2형 당뇨병 환자의 'Holistic Person-centred Approach'라는 개념이 도입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는 동반질환 및 환자 특성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메트포르민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이뤄지도록 주문했다. 혈당에 따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심부전, 만성 콩팥병을 동반했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메트포르민을 병용 또는 병용하지 않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SGLT-2 억제제 등 혈당강하제 치료가 적절한 초기치료임을 명시했다. 2형 당뇨병 예방·치료를 위한 비만 및 체중관리를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6월 승인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mg)를 권고안에 추가했다.또한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이며 간효소(ALT) 수치가 증가했거나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확인됐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과 간섬유증 여부를 평가하도록 권고했다.이우제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Holistic Person-centred Approach'라는 개념이 도입돼 혈당 조절,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초점을 둔 약물 선택,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 관리, 그리고 체중 조절이 당뇨병 환자 진료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동반 질환 중 NAFLD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도 강조됐다"며 "전반적으로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여건을 고려한 치료 목표와 전략의 개별화가 논의 됐다"고 평가했다.모든 35세 성인 당뇨병 선별검사 권고여기에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변화는 비만 등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모든 성인에게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선별검사를 35세에 시작하도록 권고한 것이다.ADA는 특정 위험요인의 예외를 두지 않고 모든 성인의 선별검사 나이를 낮췄다는 게 특징이다. ADA는 선별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면 최소 3년 간격으로 검사를 반복하도록 제시했다. 단, 증상이 발생하거나 체중 증가 등 위험요인에 변화가 있다면 검사를 더 자주 진행하도록 명시했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선별검사 나이를 40세 이상인 성인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 시행을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ADA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이우제 교수는 "ADA 가이드라인 변화에 맞춰 국내 진료지침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을 조기 진단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임상현장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숙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향후 살아가면서 합병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즉 조기 진단에 따른 치료로 적극적으로 교정한다면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선별검사 하향의 의미를 강조했다.짧은 진료시간 한계 속 임상현장 적용 숙제다만, 이우제 교수는 ADA에서 발표된 내용을 국내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짧은 진료시간과 제한적인 건강보험 급여 문제로 인해 당뇨병 최신지견을 임상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이우제 교수는 "환자 진료 시간과 인력이 한정적이고 아직은 약물에 대한 보험 급여가 제한적인 부분이 있어 발표된 모든 내용을 국내 진료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진료에서 당뇨병 교육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간은 약 3분이다. 짧은 진료시간 동안 약제 선택에 고려해야할 모든 사항을 파악하고 환자 교육까지 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중요한 부분이라도 인지하고 있으면 짧은 진료 시간 내에도 상당한 부분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ADA에서 발표된 당뇨병에 대한 최신 정보 중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선별해 국내 상황에 맞게 제시한 내용들을 잘 숙지한다면 충분히 임상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10 05:30:00아카데미
인터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선택 넘어 조기 진단이 최우선 과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 3개월 치료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향후 예후가 달라지는 만큼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관절 손상은 돌이킬 수 없는 현상인 만큼 기능을 잃기 전에 질병 초기 적절한 치료를 강조하고 싶다."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관절을 침범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오랜 시간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절에 변형이 발생해 기능을 잃게 된다.심승철 교수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심승철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를 강조했다.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 중에선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1% 미만에서 발생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찾은 환자는 총 23만8984명이었으며 이를 세부화 할 경우 여성 18만76명, 남성 5만8908명으로 여성 환자가 3배정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심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세포의 이상 반응으로 신체 여러 기관이나 조직을 공격하는데  그 중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며 "치료 역시 이러한 과학적 현상에 근거하여 면역시스템의 잘못된 명령으로 공격하는 것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는 다양한 약제의 개발로 관절 손상을 예방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그 중 표적 치료제들의 개발로 치료 효과가 더욱 좋아졌다는 특징이 있다.그러나 과거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많아지면서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는 게  심 교수의 설명.심 교수는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를 사용하면 환자의 70%에서 효과를 보고 반응이 없는 경우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면 그 중 70%가 호전된다는 점에서 전체 환자 중에는 약 10%정도가 치료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생물학적제제와는 달리 세포 내에서 염증 신호를 차단하는 야누스키나제 (Janus kinase, JAK) 억제제의 개발로 이런 환자의 치료가 가능해졌고 점차 사용 경험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다만,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심혈관계 안정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관련 계열 치료제가 허가 변경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다.이에 대해 심 교수는 "기존에 다른 약제들도 그런 과정을 거쳐 왔지만 안전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환자군을 선택해 치료한다면 이런 장벽은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약제 사용에 대한 제한을 전적으로 정부에서 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가들에게 어느 정도 권한을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며 "앞으로 국내 임상데이터가 쌓여서 보다 정확한 약제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환자군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세밀한 치료 가이드라인 설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질환을 발견하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심 교수는 "개인적으로 관절과 뼈는 기능을 잃기 전에 치료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조기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혈액에서 류마티스인자가 발견되 경우는 크게 무리 없이 진단이 되지만 류마티스인자가 음성이 환자들은 진단이 늦어지고 진단 이후에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해당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이어 그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직 진단기준이 없고 분류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조기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진단 시에도 분류 기준의 취약점을 인지하고 진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한 심 교수는 전문가의 치료와 함께 환자들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모든 만성 질환이 마찬가지지만 류마티스 관절염도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환자 본인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 시기에 감염에 주의하는 것은 물론 채식 위주의 식사를 유지하고 골다공증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에 좋은 영향을 주는 비타민D 생성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끝으로 심 교수는 "최근 면역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에 네트워크가 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에서 분비된 물질이 신경세포를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고, 반대로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물질이 면역세포를 자극한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발견된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제로 통증이 증가하는 만큼 심리적인 안정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12-02 10:03:46아카데미
인터뷰

"급여 일보전진 폐동맥고혈압…진료지침도 변화해야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폐동맥고혈압은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치료나 진단방식이 중요한 만큼 다학제진료가 부각되고 있다. 조기에 치료를 하면 좋아지는 질환인 만큼 제도적인 부분과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폐동맥고혈압의 유병율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폐고혈압의 1%의 수준이지만 국내 2020년 빅데이터 발표 기준 5년 생존율은 60%에 불과해 미국, 일본 등의 국가와 비교해 조기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에 큰 차이를 보여왔다.다만, 올해 2월부터는 심장학회 및 폐고혈압연구회, 고혈압학회, 결핵및호흡기학회 등 국내 전문가들이 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기준을 공론화한지 3년 만에 결실을 보며 임상현장의 치료환경이 개선된 모습.학회가 초기 적극적인 약제사용이 예후와 직결된다는 학술적 근거들을 축적, 제시하면서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호흡기학회(CRS)는 2015년 이후 약 7년 만에 폐동맥고혈압 진단 기준 완화를 포함한 폐고혈압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최정현 교수이에 발맞춰 국내도 폐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폐고혈압학회 진료지침 집필위원장을 맡은 최정현 교수(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진단을 강조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와 관련해 가장 큰 변화는 병용치료에 대한 급여기준의 개선이다.최 교수는 급여 기준이 개선된 만큼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에게 약제가 비보험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기가 어려웠지만 내용을 전달하기 훨씬 편해졌다"며 "또 과거에는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마련해야 했지만 급여 개선을 통해 처방 데이터가 쌓임에 따라 코호트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즉, 환자 치료 시 병용요법 치료 유무에 따른 데이터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병용요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특히, 최 교수는 이 같은 급여환경 개선이 지난 2020년 발표된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그는 "급여개선을 진행할 때 중요한 자료중 하나가 진료 지침으로 2020년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정부도 개선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또 당시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폐동맥고혈압에 대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만큼 질환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용이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결국 앞으로 개정될 국내 지침이 폐동맥고혈압 치료환경 개선에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최 교수에 따르면 유럽 폐고혈압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을 낮춰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즉, 환자를 정확하고 빠르게 발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현재 유럽 가이드라인은 폐고혈압 진단기준에 평균폐동맥압(mPAP)을 25mmHg에서 20mmHg초과로, 폐고혈압 저항 기준을 3WU(Wood Unit)에서 2WU초과로 낮춘 상태다.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검사 방법은 환자가 불편하기 때문에 검사를 한 번 이상 받는 것을 기피하는 등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 초기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폐동맥고혈압으로 의심할 수 있는 기준을 낮춰 위험 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 된 것이고 국내에서도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정현 교수이 같은 이유로 향후 개정될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역시 더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 될 전망이다.그는 "2020년 진료지침 이후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가이드라인과 같이 진단기준을 낮추고 특히 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조금 더 적극적인 진단을 진행하려 한다"며 "또 중간위험(intermediate) 환자들을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적극적인 병용요법을 권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 병용요법 개선  우선순위"다른 한편으론 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기준이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초기 상태 악화 환자에 한해 3제 병용 등 급여와 관련해 개선할 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실제 유럽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엔도텔린수용체 길항제(ERA)와 포스포디에스터라제-5 억제제(PDE5i) 병합요법을 저·중위험군에서도 기본으로 시작하도록 제안하고 있다.추가로 고위험군에서 ERA + PDE5i + i.v./s.c. 프로스타사이클린 유도체(prostacyclin analogue)의 3제요법을 시행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포스포디에스트라제-5 억제제(phosphodiesterase-5 inhibitor) 중 '타달라필(Tadalafil)'이 없어 병용요법 허가를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끝으로 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조기 치료와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환자와 의사가 한번이라도 폐동맥고혈암을 의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 한다"며 "5년간의 데이터가 축적되는 2023년에는 확실히 조기 치료와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으로 보고. 정부에서도 좀 더 긍정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11-23 05:30:00학술

황반변성 치료제 초고령사회 진입 효과 톡톡…파이 더 커질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황반변성 처방 규모도 이에 맞춰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특히, 2026년이면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 인구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온다는 예측이 힘을 받고 있는 만큼 황반변성 치료제의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왼쪽부터 시계방향) 아일리아, 비오뷰, 루센티스 제품사진.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의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건강보험 청구액 기준 10위권 내로 진입하면서 매년 청구액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메디칼타임즈가 국회로부터 입수한 2021년 청구액 100위 의약품 리스트에 따르면 아일리아는 건강보험 청구액 순위를 기준으로 ▲2019년 21위(528억원) ▲2020년 14위(656억원) ▲2021년 11위(773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2022년 상반기 기준 432억원의 청구액으로 8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을 토대로 연간 매출을 단순 계산하면 올해 전체 예상 청구액은 864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보다 약 100억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아일리아는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만 했을 경우 건강보험 청구액 상위 5위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황반변성 신규 환자가 증가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이 결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한양대병원 안과 안성준 교수는 "황반변성은 노인성 질환이기 때문에 고령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60대보다 70대, 70대보다 80대가 더 환자가 많으며 초고령화사회가 가까워질수록 유병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로 콜레스테롤 혈증이 많아지면서 과거보다 습성 황반변성 환자가 늘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또한 황반변성 질환 특성상 한번 질환이 진단되면 완치가 되지 않고 계속 재발하면서 환자가 누적된다는 점도 치료제 처방액 증가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안 교수는 "한번 환자가 되면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라는 점도 중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며 "초기치료를 한 달 간격 3번 시행한뒤 그 이후 간격을 늘리지만 재발 유무에 따라 반복 주사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실제 대표적인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루센티스, 비오뷰 등 3개 치료제를 합친 매출 규모를 봤을 때도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는 모습이다.지난 2019년 768억원(아일리아+루센티스)이었던 시장규모가 ▲2020년 973억원(아일리아+루센티스) ▲2021년 1110억원(아일리아+루센티스+비오뷰) 등으로 지난해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한 상태.다만, 각 치료제별로 살펴봤을 때는 상황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아일리아가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품목인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는 2020년 매출 최고점을 찍은 뒤 2021년 약 20억원의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루센티스의 2022년 1분기 기준 매출은 76억원으로 분기별 단순 계산하면 2022년 전체 매출 규모는 2021년보다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황반변성 치료제 매출 변화.이 같은 매출 변화에는 비오뷰(성분명 브롤루시주맙)의 급여 진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오뷰는 지난해 4월 급여권에 진입한 뒤 2021년 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1분기 매출은 32억원으로 분기가 지날수록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익명을 요구한 서울 상급종합병원 안과 A교수는 "비오뷰가 드물지만 심한 염증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처방 경험이 더쌓여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며 "아직까지는 비오뷰보다는 아일리아가 경험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오뷰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처방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각 치료제가 영역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한다.대학병원 안과 B교수는 "비오뷰가 강한 약이고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처방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질환의 상태와 안전성에 무게를 얼마나 두느냐에 따라 향후 처방시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11-01 05:30:00제약·바이오

한미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 세계고혈압학회 소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미약품이 개발중인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가 2022년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소개됐다.학회는 해당 연구 및 발표의 우수성을 평가해 'Best Oral Presentation Award' 골드상을수여했다.자료사진(사진 제공 : 한미약품)한미약품은 지난 12~1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ertension, 이하 ISH)에서 자사가 개발중인 저용량3제 복합제 기반의 연구 결과 2건(HM-APOLLO-201, HM-APOLLO-202)이 소개됐다고 19일 밝혔다.해당 연구 발표는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이무용 교수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홍순준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해당 임상 연구에서는 경증 또는 증등도 고혈압 치료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고혈압 단일제 또는 2제 복합제보다 저용량의 3가지 성분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이 고혈압의 1차약제(초기치료)로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치료옵션을 제시했다.홍순준 교수는 "고혈압 신환자치료시 습관적으로 단일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우리 의료인들이 가지는 임상적 관성 중 하나"라며 "최근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저용량 복합제의 우수한 효과와 내약성이 제시되고 있는데,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동국의대 심장혈관내과 이무용 교수는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고혈압 관련 연구들은 대부분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혈압 환자의 절대 다수인 약 90%는 경증 또는 중등도의 고혈압 환자"라며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들의 1차 약제로서 저용량 3제 복합제의 유용성이 이번 연구에서 제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교수는 "경증 또는 중등도 고혈압 환자에게저용량3제 복합제가단일요법 보다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보다 빠르게 혈압을 낮춘다는 증거들이 축적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고혈압초기치료시 약제 선택의 폭을 크게 확장하고 환자의 치료 순응도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편,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 3상을 빠르게 진행해 한국 최초로 저용량 3제 복합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22-10-19 12:22:35제약·바이오

편두통 신약 '앰겔러티' 급여 초읽기…신경과 시장 커진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편두통 신약인 릴리의 앰겔러티(칼카네주맙)가 보험당국과의 약가협상을 완료, 급여 등재 초읽기에 들어갔다.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결만 남은 셈이다.릴리 앰겔러티 제품사진.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릴리와 앰겔러티를 둘러싼 약가협상을 기한 내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앰겔러티는 편두통 예방치료에 쓰이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표적 치료제다. 지난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 한 뒤 60일 간의 약가협상 기간을 거쳐 약가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보건복지부 산하로 운영 중인 건정심만 통과한다면 오는 9월부터 급여권이 포함된다는 계산이 선다.기존 트립탄 계열 치료제가 주도 중인 편두통 초기 치료 외 예방치료에 쓰이는 신약이 새롭게 급여권에 들어오게 되면서 신경과 병‧의원 처방 시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보공단과 릴리 측이 약가협상 기한 만료 전에 합의했다"며 "동시에 협상이 시작된 졸겐스마 보다 늦게 합의가 이뤄지면서 9월에 급여 등재가 유력해 보인다"고 언급했다.한편, 릴리 측이 보유한 편두통 초기치료제인 '레이보우(라스미디탄헤미숙신산염)'는 조건부 급여 판정에도 불구하고 비급여 시장에 남기로 했다.레이보우는 일동제약이 지난 2013년 국내 판권을 확보한 세로토닌(5-HT)1F 수용체에 작용하는 편두통 치료제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3년 레이보우 개발사인 미국 콜루시드사와 개발 제휴를 맺고 국내 판매 라이선스를 비롯해 대만 등 아세안 8개국의 판권을 확보했다.그 사이 2017년 릴리가 콜루시드사를 인수하고, 2019년에 레이보우란 이름으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결국 릴리의 레이보우를 일동제약이 국내 판매하는 체계다.하지만 심평원 약평위가 제시한 약가가 공급가 등을 고려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판단 하에 릴리와 일동제약은 합의하 비급여 시장으로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08-22 11:52:16제약·바이오

편두통 신약 레이보우, 등재 포기 '비급여'로 남는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조건부'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던 편두통 치료제 '레이보우(라스미디탄헤미숙신산염)'가 비급여 시장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릴리와 일동제약은 레이보우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급여 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레이보우는 지난 5월 50mg, 100mg 2개 품목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따낸 바 있다.이후 지난 7일 열린 심평원 약평위 회의에 상정, 조건부 '급여적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개월 만에 허가와 등재 절차의 상당 부분을 통과한 것이다.다시 말해, 심평원이 제시한 약가를 제약사 측이 받아들인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생략하고 급여 등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레이보우는 일동제약이 지난 2013년 국내 판권을 확보한 세로토닌(5-HT)1F 수용체에 작용하는 편두통 치료제다.일동제약은 지난 2013년 레이보우 개발사인 미국 콜루시드사와 개발 제휴를 맺고 국내 판매 라이선스를 비롯해 대만 등 아세안 8개국의 판권을 확보했다.그 사이 2017년 릴리가 콜루시드사를 인수하고, 2019년에 레이보우란 이름으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결국 릴리의 레이보우를 일동제약이 국내 판매하는 체계다.이에 따라 릴리와 일동제약은 최근 약평위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한 끝에 레이보우를 급여 등재 절차를 추가로 밟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된 약가를 평가한 결과 공급가 등을 고려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결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실제로 만약 레이보우 대체약제로 기존 트립탄 계열 치료제가 지목된다면 약가 면에서 큰 실익을 얻기 힘들다는 계산이 선다. 이와 관련해 기존 트립탄 계열 약제는 정당 3000~4000원 수준으로 등재돼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레이보우의 경우 건보공단 약가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시된 약가로는 국내에서 급여로 등재되기에는 힘들다는 계산이 선 것 같다"고 귀띔했다.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약 54만명이었던 편두통 환자는 2021년 한 해만 약 60만명으로 집계됐다. 투입된 건강보험 진료비만 하더라도 약 700억원에 이른다.
2022-07-22 12:00:14제약·바이오

트립탄 중심 편두통 초기 치료 '레이보우' 처방시장 흔들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편두통 신약 급여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네릭 의약품 중심의 초기치료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편두통 초기치료에 처방되는 트립탄 계열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한 의약품이 처방 시장 진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편두통 신약 '레이보우정(라스미디탄헤미숙신산염)' 50mg, 100mg 2개 품목을 허가했다.레이보우는 일동제약이 지난 2013년 국내 판권을 확보한 세로토닌(5-HT)1F 수용체에 작용하는 편두통 치료제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3년 레이보우 개발사인 미국 콜루시드사와 개발 제휴를 맺고 국내 판매 라이선스를 비롯해 대만 등 아세안 8개국의 판권을 확보했다.이 가운데 기존 트립탄 계열의 치료제는 심혈관계 부작용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레이보우는 혈관수축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결국 레이보우가 병‧의원 처방시장에 진입한다면 예방치료보다는 초기 급성기치료가 주 처방 대상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허가 적응증을 봤을 때도 전조증상을 수반하거나 수반하지 않는 편두통의 급성치료로 예방 목적으로 복용은 금지하고 있다.레이보우정 제품사진.따라서 수마트립탄, 나라트립탄 등 트립탄 계열 약물이 주도하고 있는 초기 급성기치료 시장에서 제네릭을 보유한 국내사들과 레이보우가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트립탄 계열 약물의 연간 처방액은 약 200억원 규모다.일동제약 측도 트립탄 계열 약물이 주도 중이 초기 급성기치료 시장을 염두하고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라고 인정한 상황.여기에 편두통 예방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등재 과정을 밞고 있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표적 치료제들이 급여권에 진입한다면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트립탄 계열 치료제를 보유한 한 국내사 관계자는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300억원 규모로 아직까지 두통과 편두통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치료도 예방과 초기 급성기 치료로 나뉘는데 예방치료는 최근 주목받는 CGRP 치료제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급성기 치료는 아직까지 트립탄 계열 치료제가 200억원 규모의 작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레이보우가 급여권에 진입한다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라고 전망했다.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약 54만명이었던 편두통 환자는 2021년 한 해만 약 60만명으로 집계됐다. 투입된 건강보험 진료비만 하더라도 약 700억원에 이른다.
2022-05-17 12:26:04제약·바이오

정신과 신약 정체 10년…디지털에 눈 돌린 의사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유럽 전문가 패널이 우울증 관련 경두개직류자극(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DCS) 사용 지침을 마련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관련 사용 지침이 등장하면서 임상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국내의 우울증 치료 트렌드를 감안하면 약물 대신 전기자극 활용 방식은 낯선 편. 반면 유럽에선 우울증뿐 아니라 뇌졸중, 중독, 편두통까지 적응증을 승인받아 임상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전기 자극으로 과활성화된 신경을 안정시키는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가 최근 시장에 진입한 것 역시 국내에서의 활성화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 이어 각종 학회들도 의료기기 방식의 디지털 치료제를 임상에 접목, 수가 신설 방안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전자약의 장점 및 한계는 무엇일까. 우울증 치료에 전기자극 활용하는 tDCS 사용 지침을 마련한 대한뇌자극학회 김도훈 회장을 만나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진단했다.▲대한뇌자극학회가 지난 달 발족했다. 구성원 및 활동 계획, 창립 취지가 궁금하다.지난 달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공식 출범을 알렸다. 뇌자극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세션을 넣었고, 왜 현재 시점에서 뇌자극술이 부상하는지, 그리고 이론적 근거와 활용성을 점검한 세션까지 총 4개를 마련했다.구성원들은 정신과 전문의들 위주로 구성이 됐다. 임원진은 회장까지 15명으로 정신과 영역에서 쟁쟁한 석학들을 많이 모셨다. 그간 정신과 영역에서 치료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 됐다. 문제는 혁신적인 약물이 꾸준히 나오거나 기존 약제가 개량/개선돼야 하는데 10년간 정체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새로운 약물은 부족한 편이고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도 있어 10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다른 방향에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접근이 있었다. 뇌를 자극하는 방식을 시험해 보는 것이었는데 이런 기기가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덜하고 활용성에 있어서는 약물치료의 대안뿐 아니라 약물과 병합했을 때 더 좋다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뇌자극학회는 약물 치료의 한계 혹은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한 의사들의 열망이 모여 만들어졌다.▲우울증 전자약에 대한 치료지침이 발간됐다. 주요 내용은?주요 우울장애를 대상으로 tDCS 치료의 체계적 문헌 검토를 통해 지침을 완성했다. 체계적 문헌 검토를 통해 기존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18개의 문헌 외에 추가적으로 6개의 국내외 문헌을 추가해 총 24개의 문헌을 기초로 했다.김도훈 대한뇌자극학회 초대회장주요 내용은 tDCS의 우울증 치료의 기술원리와 치료근거에 대한 자료분석을 토대로 임상 효과와 안전성, 정신작용약물과의 병용에 따른 효과, 임상적용 프로토콜과 환자 적용시 고려사항 등이 주 내용이다. 국내에서 전문의 처방용 우울증 치료기기인 마인드스팀이 상용화 돼 있는데 이런 미세 전기자극을 이용한 치료에 대해 분석했다.임상적 효과 및 안전한 치료에 핵심이 검증된 기기 및 확립된 tDCS 프로토콜 준수다. 적합한 프로토콜과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극 배치 방법,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자극 시간, 회수, 자극 세기 등 매개 변수 설정 등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해외에서의 전자약 관련 지침 현황은?우울증의 tDCS 사용 관련 유럽 전문가 패널 지침은 2014년 중반까지 유효한 증거를 수집해 2017년 발간됐으며 2021년도에 두번째 지침이 나왔다. 유럽 전문가 패널은 tDCS에 주로 적용되는 9가지 카테고리 중 아급성 뇌졸중 및 주요 우울장애 두 가지 질환을 확실한 효과를 의미하는 레벨A로 제시했다. 효과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보통 수준의 효과와 결과의 편차가 적은 질환은 주요 우울장애가 유일한데, 그만큼 주요 우울장애에 tDCS를 적용하면 보편적이며 신뢰성 있는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우울장애에 tDCS 적용 결과가 궁금하다.임상 근거로 보면, 경증 및 중등증 환자가 매일 30분씩 6주 사용하면, 62.8%가 관해율을 보였다. 동일한 조건에서 항우울제가 50%일 때 항우울제보다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고, 항우울증제와 같이 사용 시 부스팅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환자 및 항우울제를 쓰기 어려운 환자들도 사용이 가능할 것을 보인다. 단독 사용도 가능하며, 항우울제와 병용 시 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우울증은 초기치료에 따라 만성화가 결정된다. 만성화 예방을 위해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심평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의 권장 치료기간인 6개월 중 첫 1달만에 50%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며, 6개월이 되면 85%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항우울제의 경우 실제 복용 여부가 모니터링이 안되고 특히, 한번에 다량 복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게 현실이다. 전자약은 의사의 정확한 처방에 따라서만 쓰도록 할 수 있다. 실시간 사용 기록을 통해 순응도 관리가 가능해 기존 정신과 약물의 취약점인 약물의 오남용도 원천 차단한다.▲전자약 활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급여 적용 여부가 활성화에 핵심으로 보인다.전기 뇌자극 분야만 놓고 보면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광범위하게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FDA와 발을 맞추기 때문에 다소 시장 진입이 늦은 편이다. 우울증에 대한 기기 사용은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의료보험 체계가 지원해야 본격적으로 임상 활용 및 시장이 개화할 수 있는데 지금 보험 적용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의료기기 자체는 허가를 받았지만 급여 단계는 아니다. 뇌 자장 자극기가 있는데 이건 우울증에 대해 인정 비급여로 사용이 가능하다.자장 자극기는 미국에서 보험이 적용된 이후 엄청 활성화됐다. 우리나라는 보험이 안돼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효과/부작용 면에서 약과 헤드 투 헤드로 비교한 연구 결과들이 더 축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회에서 그런 노력을 할 것이다. IT 기술의 진보가 워낙 빠르다보니 5~10년 안에 디지털 치료가 보편, 대중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급여도 중요하지만 대중화에서는 우리나라 임상 데이터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임상에 참여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신뢰도가 높아지고 활용도 많아질 것이다.▲전자약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다. 약물 대비 전자약의 장단점은?물론 어떤 기기를 쓰느냐에 따라 효과는 다를 수 있다. 또 모든 환자에게 전자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약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대안이 될 수 있다. 약물 치료가 반복되면 효과가 감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때 자극기 병용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약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대체재나 보완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기기는 계속 개선, 개발되고 있으므로 효과성이 더 올라가면 언젠가 약물 치료에 버금가는 수준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자장 자극기는 30분~1시간 씩 일주일에 2~3번을 해야 했지만 새로운 프로토콜이 개발되면서 3분만 하면 되는 것으로 바뀌어 편의성이 올라갔다. 집중적으로 3분만 자극하면 효과가 기존 프로토콜과 동일하다는 연구가 나왔는데 문제는 3분만 하고 끝났다고 하면 임상 현장에서는 오히려 환자가 치료 지속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의 인식 속에는 아직 치료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뜻이다. 전자약이 보편화되고 다양한 환자 체감이 쌓이면 조금씩 인식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또 홈에서 가능한 재택 기기도 개발이 됐는데 허가는 아직 안됐다. 이런 기기들이 널리 보급돼야 인식이 변할 것으로 본다.의사 처방을 받아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약이 등장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다. 항우울증약을 쓸 수 없는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기존 우울증 치료는 약물 밖에 없었지만, 전기 자극 치료라는 새로운 옵션이 추가된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전자약은 소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부작용 등의 이슈가 없고, 미세 전류는 인체에도 안전하다. 단점이라고 할 만 부분은 별로 없다. 다만 사람에 따라 전기자극에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사전 테스트 등을 거치는 것이 좋다.▲창립 초기 단계다. 학회 운영 목표 및 향후 중점 추진 사업은?의사들마저도 이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태동하는 단계이니 만큼 정신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향후 다양한 관련 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전세계적으로는 관심도가 높아지며 연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학회가 지속적으로 창립되고 있다.뇌자극 기기가 중요한 치료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대국민 홍보하고 전문가들에게는 적절한 기기 운용법을 교육하고, 연구를 통해서 국내 허가나 보험 적용의 근거를 축적해 나가겠다. 기기 운용의 효율적인 프로토콜 및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역량을 쏟으려고 한다. 필요하면 인증의 제도를 만들어서 전문가를 양성할 생각도 있다. 
2022-03-31 05:0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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